집사람이 바람을 쏘이고 싶다기에
마침 집에 와있던 큰딸과 외손자 선우, 현우 다섯이서 팔공산으로 향했는데
나서고 보니 딱히 갈 곳이 없었다.
사람들이 휴일에는 파계사 등산로를 많이 애용한다는 집사람의 말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파계사를 들리기로했다.
파계사에는 보물1214호 영산회상도가 있다.
석가가 영축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영산회상도이다.
크기는 길이 340㎝, 폭 254㎝이며 비단 위에 채색되었다.
중심에 본존불인 석가여래를 두고 좌우대칭으로 여러 보살과 무리들이 석가를 에워싸고 있다.
주로 녹색과 붉은색을 사용해 밝고 화려하며 옷에 칠해진 금빛이 매우 찬란하다.
이 그림은 다른 영산회상도와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조선시대 불화에서 석가여래의 광배는 몸뒤의 신광과 머리의 두광을 함께 표현하는데 비해
이 그림은 신광만을 표현했다.
둘째, 부처님의 옷에 밭 전(田)자 무늬가 그려져 있지 않았고
셋째는 부처의 오른쪽 발목에 꽃잎장식이 보이지 않는 점이 그러하다.
능숙한 붓놀림과 화려한 채색 등이 매우 돋보이는 18세기 초를 대표하는 불화이다.
이 영산회상도는 조선 숙종 33년(1707)에 왕실에서 뜻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자료적인 가치도 매우 높은 작품이다.
파계사는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석가탄신일 준비로 바빴다.
곳곳에 달린 연등이 곱다.
이제 보름정도 후면 더 많은 연등이 달릴 것이다.
원통전 앞 뜰에는 연등이 가득 달려 있는데
이제 곧 소원성취를 바라는 수 많은 불자들이 가족 이름과 함께 소원을 적은
소원 성취문을 달 것이다.
진동루
선우는 처음보는 연등이 신기한 지 천방지축으로 달리면서 연등을 만져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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