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에 이른 새벽에 목화를 따러갔던 기억이 난다.
해가 떠서 잎이 마르면 목화에 마른 잎 부스러기 등 잡티가 묻어 목화의 질이 떨어질까봐
이슬이 마르기 전에 새벽 일찍 목화를 따러 갔던 것 같다.
이 목화로 솜을 타서 이불도 만들고 물레를 돌려 실을 잣아서 무명을 짜시던
어머니 모습이 생각난다.
내가 장가를 갈 때 함을 베 한필로 묶어서 함진애비가 짊어지고 갔던 기억이 난다.
처가마을 아낙네들이 기저기도 못하게 왜 베를 가져왔는지 모르겠다고도 하고,
베짜는 솜씨 자랑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결혼할 당시만해도 아기 기저기감으로 함을 많이 묶었으니까.
나중에 보니까 그 베로 이불 속통을 만들어 왔더군.
하하하.
정확히 37년 전 이야기다.
목화꽃이 지고 열매가 맺고 익기 전에는 정말 달콤한 간식이었다.
자꾸 따 먹으면 엄마한테 혼도 났다.
그 때는 내 간식보다 한 줌의 목화가 더 중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은 볼 수도 없는 목화 사진을 "심곡 강문학"님의 사진을 인용하여 올려 본다.
노래 말은 남진의 "목화밭"이라는 노래다.
우리 처음 만난 곳도 목화밭 이라네. 우리 처음 사랑한 곳도 목화밭 이라네
밤 하늘에 별을 보며 사랑을 약속하던 곳.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우리들이 헤어진 곳도 목화밭 이라네. 기약도 없이 헤어진 곳도 목화밭 이라네
서로 멀리 헤어져도 서로가 잊지 못하는 조그만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잠시라도 정말 잊지못한 곳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나 이제사 찾아온 곳도 목화밭 이라네. 그리워서 찾아온 곳도 목화밭 이라네
그 소녀는 어디가고 나만 혼자 외로운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잠시라도 정말 잊지못한 곳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목화밭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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