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시장 곤드레밥(글 내용중에서)
수수부꾸미, 메밀전, 녹두빈대떡, 배추전 강원도 전 종합세트
그 맛이 어떻기에 그리들 맛있게 먹는지 궁금했다.
정선에 가거든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정선 아리랑 시장에 갈 기회가 왔다.
정선 아리랑 시장은 각종 강원도 특산물로도 유명하지만, 명물 시장이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먹자골목이 바로 그 이유.
시장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이 여럿 있지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시장에 들어서면 각종 전이 고소한 기름 냄새와 지글지글 익는 모습으로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식사를 한 그릇씩 하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모둠전을 먹어보자.
모둠전을 주문하면 흔히 시장에서 먹던 고소한 녹두빈대떡부터 강원도처럼 매콤하고 터프한 메밀전,
깔끔하고 담백한 배추전, 고소하고 달곰한 수수부꾸미를 한 접시에 만나볼 수 있다.
전마다 특성이 명확해서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다.
기자가 가장 먼저 손이 갔던 전은 수수부꾸미. 겉은 찹쌀떡처럼 쫄깃하고 속은 노오란 소가 달콤하다.
김치를 넣어서 얇은 메밀 부꾸미에 싼 메밀전은 조금 매웠지만 기름지지 않아서 담백했다.
투박한 맛이지만 가장 강원도와 어울리는 음식 같다.
고소한 메밀 맛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담백한 배추전을 간장에 찍어 먹어보자.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그 맛이 생각나 다시 시장에 들러서 사갔을 만큼 기억에 남는다.
옛날 그 맛집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340
연락처 033-563-1472
곤드레밥 5000원, 모둠전 5000원, 콧등치기국수 5000원, 올챙이국수 4000원
콧등치기 국수, 윤후의 콧등을 때리던 그 맛
시장에서 맛본 두 번째 음식은 MBC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가 먹어서 화제가 됐던 강원도 향토음식, 콧등치기 국수. 콧등치기는 감자옹심이와 메밀국수를 섞어
쇠고기 육수에 끓여 먹는 국수로 그 이름이 재미있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름의 유래는 국수를 먹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국수 가락이 억세어서 입으로 면발을 빨아들일 때 콧등을 친다고 해서 콧등치기라는 말도 있고,
뜨거울 때 먹으니까 땀이 코에 맺힌다고 해 콧등튀기라고 불렸다는 말도 있다.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호로록 빨아들여 보았다.
탱글탱글한 면발이 생선의 꼬리처럼 춤을 추며 콧등을 칠 기세다.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에 취해 주변 사람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면발을 또 한 번 빨아들였다.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앞사람이 슬며시 미소 짓는다.
그릇째 들어 육수를 한 모금 들이 마셔보았는데 개운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깜끔하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맛이랄까. 저렴한 가격에 맛보니 더욱 배가 부른 듯하다.
회동집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344-1
연락처 033-562-2634, 08:00~19:00 15일 휴무
곤드레밥 5000원, 모둠전 5000원, 콧등치기국수 5000원, 올챙이국수 4000원
곤드레밥 쌀밥과 환상의 궁합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이제는 도심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곤드레밥.
예부터 강원도에서 구황식품으로 사용됐던 곤드레 나물은 특히 정선과 평창에 많이 난다.
식감이 질기지 않아 씹기가 좋고 향미가 풍부해 요즘에는 별미로 즐겨 먹는다.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해 오늘날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 A 등이 풍부하고 잎은 부인병 치료에, 뿌리는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보통 7000원에서 1만 원 넘는 가격에 먹었던 거 같은데, 정선 아리랑 시장에서는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푸르스름한 나물이 밥알 사이에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이 군침을 돌게 한다.
실파와 깨소금을 넣은 간장을 한 숟가락 떠서 밥 위에 끼얹고 쓱쓱 비벼서 먹으면 반찬이 따로 필요 없다.
깊고 은은한 곤드레 잎 향이 입안을 맴돌다 코로 나오면 한술 더 뜨고 싶어진다.
간단하고 단순한 조합인데 이렇게 맛이 잘 어울린다는 게 새삼 놀랍다.
많은 산나물 중 곤드레를 밥에 넣어 먹는 나물로 낙점한 조상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든든하게 아랫배부터 차곡차곡 쌓인 느낌이다.
정선아리랑 시장
주소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349-20
장날 매월 2, 7, 12, 17, 22, 27일
1966년 2월 17일 개장한 시골 장터로 254개의 점포가 있다.
산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 감자, 황기, 더덕, 마늘 등의 농산물을 살 수 있으며
곤드레 나물밥, 콧등치기, 감자송편 등 토속적인 옛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닭볶음탕, 석탄 따라 울고 웃었던 만항마을 대표 맛집
70~80년대 정선을 대표하는 산업은 광산업이었다.
함백산 기슭에 자리한 만항마을도 광산업에 혜택을 입은 마을 중 하나다.
인근 탄광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조용하던 만항마을에도 각지에서 사람이 모여들었다.
마을은 점점 활기를 띠었고 하나둘씩 식당도 생겨났다.
탄광에서 고된 노동을 한 광원들은 식당으로 달려가 든든한 보양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뜨끈한 음식이 피로한 심신을 위로했던 '소울푸드'였던 셈이다.
까다로운 광원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만항마을 식당의 음식 수준도 나날이 높아졌다.
광산업의 쇠퇴와 함께 사람들은 떠났지만, 맛은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 만항할매닭집이다.
토종닭으로 하는 볶음탕과 백숙, 오리 요리가 주 메뉴다.
일행은 매콤한 닭볶음탕을 맛보았다. 큼직하게 썰린 감자가 먹음직스럽다.
닭고기도 토종닭이어서 그런지 크기가 크고 실하다. 고기에는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이 알맞게 배어있다.
제철 맞은 강원도 감자는 닭볶음탕의 매력을 더해준다.
고단한 하루 일정을 잊게 만드는 즐거운 음식이다.
만항할매닭집
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4-18
연락처 033-591-3136, 10:30 ~ 21:00 월요일 휴무 매월 둘째, 넷째 월 휴무
황기백숙 5만원, 닭볶음탕 5만원, 오리백숙 5만원, 옻닭 5만원, 감자전 8000원
임효진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hyo@outdoornews.co.kr 의 글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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