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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글

주자십회(朱子十悔)

by *청담* 2010. 9. 9.

주자십회(朱子十悔)

주자(朱子)는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學者)인 주희(朱熹)를 높이어 이르는 말이다.

주자십회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조심하고 삼가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뉘우치게 되는 것을 열 가지로 정리해 놓은 것으로, 이를 잘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에게도 되새겨 볼 점이 참 많이 있다.

다음 열 가지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데, 이는 사후청심환(死後淸心丸),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유비무환(有比無患), 망양보뢰(亡羊補牢) 등과 통하는 내용들이다.

 

1.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친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해도 이미 늦으니,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풍수지탄(風樹之歎)과 뜻이 통하는 말이다. 어버이날만이 아니라 평소 너의 수준에서 부모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자기의 본분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현명한 우리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2.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疏後悔)

가족에게 친하게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

가까이 있을 때 가족에게 잘해야지, 멀어진 뒤에는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늘 동기간에 다투지 말고 우애 있게 살아야 한다.

 

3. 소불근학노후회(勤學後悔)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젊음은 오래 가지 않고 배우기는 어려우니, 젊을 때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는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과 뜻이 통하는 말이다. 학창시절에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어른이 된 후에 후회하게 되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4. 안불사난패후회(思難敗後悔)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다.

편안할 때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와 같은 뜻의 말이다. 늘 어려울 때를 생각하며, 여유가 있을 때 자기의 일을 차근차근 해 놓는 지혜를 갖기 바란다.

 

5. 부불검용빈후회(儉用貧後悔)

재산이 풍족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뉘우친다.

쓰기는 쉽고 모으기는 어려우니, 근검절약해야 한다는 뜻의 말이다.

 

6. 춘불경종추후회(耕種秋後悔)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친다.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되어도 거둘 곡식이 없다는 뜻이다. 젊었을 때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 한다.

 

7. 불치원장도후회(不治垣墻盜後悔)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뉘우친다.

도둑을 맞고 난 뒤에는 고쳐도 소용없다는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같은 뜻의 말이다.

 

8. 색불근신병후회(謹愼病後悔)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뉘우친다.

여색을 밝히다 건강을 잃으면 회복할 수 없으니 뉘우쳐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9.취중망언성후회(醉中妄言醒後悔)

술에 취해 망령된 말을 하고 술 깬 뒤에 뉘우친다.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되니 항상 조심하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10. 부접빈객거후회(不接賓客去後悔)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떠난 뒤에 뉘우친다.

손님이 왔을 때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대접하지 않다가,

가고 난 뒤에 후회해 보았자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위의 열 가지 중에 우리 아이의 마음에 가장 와 닫는 말이 무엇일까?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서 알고 있을 듯한 내용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알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모든 일에는 항상 때가 있고 때를 놓치면 뉘우쳐도 소용이 없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 있겠냐만, 위의 글들 중 하나라도 마음에 와 닿는 말이 있다면,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후회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성실한 청춘은 그리 쉽게 망하지 않는 법’이란다.